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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건강생활을 위한 아이캔(ICAAN)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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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조선] '뚱뚱한 게 열등한 건 아니지만, 건강 위한다면 교정해야 합니다'

관리자 2021-01-29 조회수 370

세 살 비만이 여든까지 간다. 어릴 때부터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어른이 됐을 때 비만할 위험이 적고, 성인병도 그만큼 예방된다. 현대 사회의 골칫덩이인 ‘소아비만’에 대해,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박경희 교수와 얘기를 나눠봤다.


박경희 교수 사진비만을 판정하는 기준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입니다. 2018년 3월에 교육부가 발표한 ‘2017년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 결과에 의하면, 비만 학생의 비율은 2008년 11.2%에서 증가해 2017년 17.3%가 비만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고도비만의 경우 2008년 0.8%에서 2014년 1.4%, 그리고 2017년 2.0%로 계속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Q 소아비만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어른과 같이 BMI로 판단하나요?

A 성장이 완료된 성인의 경우, 성별과 연령 상관없이 일괄적으로 BMI25, 30 등과 같은 기준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소아청소년의 경우에는 지속적인 성장이 이뤄지는 상태이다 보니 성별, 연령별 기준이 모두 다릅니다. 동일 성별과 연령군에서 그 아이의 체질량지수가 몇 백분위에 속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아이의 BMI가 동일 성별과 연령대 BMI 분포의 85백분위수 보다 높은 경우를 과체중, 95백분위수 보다 높은 경우를 비만이라고 합니다. 성별, 연령별 BMI 백분위수 기준이 달라지기 때문에 진단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질병관리본부 국민건강영양조사 홈페이지에서 아이의 정보를 입력하면 성장 정도를 평가할 수 있습니다.

 

Q 소아비만도 많이 먹거나 적게 움직이는 게 원인이겠죠? 어른과는 다른 기질적·병리적 원인이 있나요?

A 2세 이전인, 태어나서 얼마 되지 않아서부터 체중 증가가 두드러지고 발달 지연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유전적 질환으로 인한 비만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반드시 소아청소년과에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소아청소년의 경우에도 과도한 에너지 섭취와 상대적으로 적은 에너지 소비와 같은 에너지 불균형 상태가 비만이 생기는 흔한 원인입니다.


Q 소아 때 비만하면 커서도 비만할 위험이 높다고 들었습니다. 이 외에 어린 나이여도 당뇨병, 고혈압 등이 걸릴 수 있겠죠? 소아비만의 위험성을 알려주세요.

A 학령 전기에 비만한 아이들 중 약 3분의 1정도, 학령기 아동의 약 50%가 성인기 비만으로 이행된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어릴 때 비만이 있으면 어른이 되어서 각종 만성질병의 발생 위험성이 높다’라고 알려졌었는데, 최근 연구들에서는 소아청소년기 당시에 이미 비만과 관련된 각종 건강상 문제들이 발견되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술을 전혀 먹지 않는 아이들에게서도 간 기능 이상이 발견된다거나, 높은 혈압, 인슐린 저항성, 이상지질혈증 등과 같은 어른들에서나 봤을 법한 문제들이 발견됩니다. 비만도가 증가할수록 그 문제가 더 심각해집니다. 국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소위 대사증후군 구성요소라고 알려 진 높은 혈압, 공복혈당, 중성지방, 그리고 낮은 HDL 콜레스테롤, 복부비만 중 3개 이상이 모여 있는 비율이 일반 비만 아이들은 10% 정도인데 비해서 고도비만인 경우에는 약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비만도가 증가할수록 각종 질병의 위험성이 높아지는 셈입니다.


Q 소아비만 치료, 병원에서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나요?

A 신체 측정을 통해 비만 상태를 진단하고 혈압측정, 공복혈당 및 인슐린 저항성 상태 측정, 혈중 지질농도, 간 기능 검사 측정 등을 통해 비만상태와 관련된 합병증 여부를 확인하고, 체중증가와 관련 있는 다른 질병(갑상선 기능 이상, 쿠싱 증후군, 다낭성 난포증후군, 우울증, 식이장애, 약물섭취 등으로 인한 체중증가 등)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아이가 체중이 증가하게 된 주된 원인이 무엇이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과 행동방침을 함께 설정해 나가게 됩니다. 또한 식사일기 등을 통한 식이 평가를 통해 현재 식습관에서 교정해야 할 부분들을 찾아내고 그것을 꾸준한 교육과 상담을 실시해 교정해나가는 과정을 진행합니다. 행동교정을 위해 목표 설정, 자기관찰, 재발방지, 자극조절 등에 대한 내용을 상담하는 과정이 포함됩니다. 주된 양육자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가족 내에서 아이를 도와주기 위한 각종 정보를 공유하기도 합니다.


Q 이미 비만인 아이들의 생활 패턴을 바꾸는 게 쉽지 않을 듯 합니다. 꼭 지켜야 할 수칙이 있나요?

A 비만상태를 좋아지게끔 하기 위해서는

1. 하루 1시간 정도의 운동 혹은 신체활동을 매일 하고

2. 음료수 섭취를 금하고 물을 섭취하고

3.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4.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5. 먹는 양을 줄이는데 치중하기 보다 달고 짜고 기름진 음식의 비율을 줄이고

6. TV나 게임 등으로 보내는 시간을 하루 1~2시간 미만으로 줄이는 걸

기본으로 지켜야 합니다. 이 수칙은 비만을 예방하는데도 동일하게 도움이 됩니다.


Q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도록 돕는 일종의 ‘동기부여’ 팁을 알려주세요.

A 사실 어른들에게도 체중 조절은 작심삼일의 대표적인 예일 정도로 어려운 숙제입니다. 아이들의 경우, 체중관리를 왜 해야 하는지 조차도 모르고 엄마 손에 끌려 진료실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비만치료는 행동을 바꾸게 해야 하므로 상당히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한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가 흥미를 가지고 참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에게 우리 가족 건강지킴이 역할을 하게 해서 다른 가족구성원들의 건강 행동을 모니터링하게 하고 병원이나 학교에서 배운 영양과 비만 관련 지식을 활용해서 지도하게 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또한 운동 종목을 선택할 때에도 부모가 원하는 운동을 일방적으로 강요하기보다는 현 상황에서 아이가 가장 재미있어 하고 흥미를 가지는 것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영이나 테니스 같이 정해진 운동이 아니어도 가족이 함께 원반던지기, 공원산책, 배드민턴 등과 같은 활동들을 함께 해서 신체활동과 즐거웠던 기억을 엮어주는 것 또한 운동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아이가 약속했던 건강 생활 실천 사항을 어떻게 수행했는지를 달력 등에 색깔이 다른 스티커를 붙이는 등 피드백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적절한 보상이 도움이 되기 때문에, 그렇게 기록된 내용을 바탕으로 아이에게 선물을 주거나 하는 보상을 해주면 효과는 더 커집니다. 다만 그 보상이 먹는 것이나 신체활동을 줄이는 게임 머니 등이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Q 보호자의 역할이 중요하겠죠?

A 주양육자는 아이가 성장하는 동안 좋은 역할 모델이 돼야 합니다. 담배 피우는 아버지가 아이에게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여지기 쉽지 않습니다. 가족 모두가 좋은 생활습관을 키워나가는 기회로 삼는 것이 좋습니다. 식사조절도 비만한 아이만 따로 식단을 차려줄 것이 아니라 가족 모두가 함께 변화된 식단을 공유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는 아이를 위해 특별 식단을 차리느라 애를 쓰지만, 경우에 따라 아이는 ‘내가 비만하기 때문에 나만 저 맛있는 음식을 못 먹는구나’ 하며 비만으로 인해 자신이 차별 받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운동을 할 때에도 아이와 함께 산책이나 걷기 운동을 하거나 하면서 대화를 하며 아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는 모습만으로도 아이는 정서적 안정감과 부모에게 지지를 받고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어 체중 조절뿐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좋은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Q 소아비만을 막기 위해 아주 어릴 때부터 조심해야 할 것 같은데, 어떤가요? 소아비만 예방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A 소아비만은 엄마의 임신 전 체중상태나 임신 중 과도한 체중변화 등도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가 태어난 후에 예방하는 것보다 더 먼저 임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적정 체중을 유지할 수 있게끔 보모가 건강한 생활습관을 몸에 익히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Q 소아비만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격려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비만 상태는 다른 사람과는 ‘다른’ 체형상태를 가진 것일 뿐이지, 비만하기 때문에 더 열등하거나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건강상의 문제점들이 생길 위험이 크다 보니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할 필요는 있습니다. 부모님들은 아이의 모습과 상관없이 존재 자체를 사랑하고 신뢰한다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줬으면 합니다. 체중계의 바늘 방향이 크게 변화하지 않더라도,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하면 각종 질병의 위험성은 이미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셨으면 합니다.


한희준 기자 

2019.01.28 07:00

[출처]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1/25/201901250198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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